도전적 과제가 학습 동기를 자극하는 이유

모든 부모와 교사는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기를 바라지만, 실제로는 아이들이 공부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게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학습에 대한 동기를 높이기 위한 여러 방법 중에서도 '도전적 과제'가 학습 동기를 효과적으로 자극한다는 것은 많은 교육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도전적 과제가 왜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효과적으로 자극할 수 있을까? 지금부터 다양한 사례와 이론을 통해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째, '성취감'이다.

학생들에게 너무 쉽고 익숙한 과제는 금방 흥미를 잃게 한다. 예를 들어, 한 초등학교 수학 교실에서 매일 똑같은 쉬운 덧셈 문제만 풀게 하면 처음에는 자신감에 기뻐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루함을 느끼고 학습에서 멀어진다. 반면, 약간 어렵지만 노력하면 해결할 수 있는 도전적 과제를 주면 학생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집중력을 높인다. 이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했을 때 큰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고, 더 높은 수준의 과제에 도전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다. 실제 사례로, 수학 경시대회에 출전한 학생들이 어려운 문제를 극복하고 성과를 거둔 후 공부에 대한 열정이 높아지는 현상을 자주 볼 수 있다.

둘째, '자율성'이다.

학생들은 스스로 선택한 과제를 통해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시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미국의 교육학자 라이언과 데시의 자기결정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에 따르면, 인간은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이라는 세 가지 욕구가 충족될 때 내적 동기가 촉진된다. 학생이 도전적 과제를 스스로 선택하거나,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방법을 탐색하고 적용할 수 있을 때 학습 과정 자체에 흥미를 느끼고 동기가 지속된다. 예를 들어, 중학교 과학 탐구 프로젝트에서 학생들이 직접 연구 주제를 정하도록 했을 때, 훨씬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발견한 결과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러한 경험은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

셋째, '유능감'이다.

유능감이란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과 확신으로, 학생이 과제를 수행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자신감을 뜻한다. 교육 심리학자인 밴두라의 자기효능감(Self-Efficacy) 이론은 사람이 자신의 능력으로 특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믿을 때 높은 수준의 노력과 꾸준한 동기를 유지한다고 설명한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 어려운 수학 문제를 처음에 해결하지 못한 학생이 교사의 적절한 안내로 문제를 해결했을 때,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유능감을 크게 느끼고 학습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의 자기효능감이 높아지고, 이는 장기적으로 학습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하게 만든다.

넷째, '호기심과 흥미'이다.

학습에서 호기심은 매우 강력한 동기 요인이 될 수 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호기심이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나 조금 더 난이도 있는 과제를 접하면 아이들의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자극된다. 초등학교 수업에서 도형을 배우는 과정에 교과서를 외우게 하는 대신, 도형 퍼즐과 같은 도전적인 활동을 제공하면 아이들은 더욱 큰 흥미와 몰입을 보이며 능동적으로 참여한다. 이러한 호기심과 흥미는 학습 내용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기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섯째,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다.

지나치게 쉬운 과제는 학생들이 좌절과 실패를 경험하지 못하게 하여 어려움에 쉽게 포기하게 만든다. 하지만 도전적 과제를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실패를 경험하고 이를 극복하는 전략을 세운다. 이러한 경험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도전 정신을 키우게 한다. 예를 들어 중학교 영어 수업에서 학생들이 직접 영어 연극을 준비하고 발표하면 준비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협력하고, 성공 후에는 큰 자부심을 느껴 더 큰 목표에 도전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좌절을 긍정적인 경험으로 전환시키며 회복 탄력성을 높이게 된다.

 

다섯 가지 이유 외에도 도전적 과제는 학생들의 문제해결 능력, 창의적 사고력, 협력 능력을 기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학생들은 도전적인 상황에서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다양한 해결책을 찾아가면서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익힌다. 또한 동료와 협력하여 어려움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협력과 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이러한 능력들은 현대 사회에서 요구되는 핵심 역량이며,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후의 삶에서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처럼 도전적인 과제가 학습 동기를 자극하는 이유는 성취감, 자율성, 유능감, 호기심과 흥미, 회복 탄력성이라는 요소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 과정에서 의미를 찾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전적 과제를 제시할 때에는 학생들의 능력과 수준을 적절하게 고려하여, 너무 어렵지도 너무 쉽지도 않은 '적정 수준의 도전성'을 가진 과제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와 부모는 학생들의 현재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지원과 격려를 제공하여, 학생들이 도전적 과제를 통해 성취감과 유능감을 충분히 느끼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결국, 도전적 과제를 통해 학생들이 능동적인 학습자로 성장하고, 지속 가능한 학습 동기를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 할 수 있다.